퇴행성 승모판막 질환 . Degenerative mitral valve disease, DMVD

승모판막의 기능은 무엇인가요?

• 심장에는 대동맥판막, 폐동맥판막, 승모판막(이첨판막), 그리고 삼첨판막 이렇게 4개의 판막이 있습니다. 모든 판막이 퇴행성 변성을 보일 수 있지만, 이첨판이 가장 흔하게 이환됩니다.
• 승모판막은 왼쪽심방과 왼쪽심실 사이에 존재하는 앏은 막 구조물입니다. 판막은 심장 근육에 건삭(cauda tendinae)이라고 하는 여러 가닥의 끈처럼 된 구조물로 연결되어 있어 판막이 닫힐 때 거꾸로 뒤집어지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 폐에서 산소가 풍부해진 혈액은 왼쪽심방으로 들어오고, 승모판을 지나 왼쪽심실로 가서 몸 전체로 공급됩니다. 왼쪽심실에서 온몸으로 피를 공급할 때 승모판막이 닫히면서 왼쪽심방으로 피가 거꾸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주어, 모든 피를 전신으로만 보낼 수 있게 됩니다.

퇴행성 승모판막 질환이란 무엇인가요?

• 퇴행성 승모판막 질환에 걸린 동물의 판막은 두께가 두꺼워지고 표면이 불규칙하게 변성되어, 판막이 꼭 닫히지 않고 혈액이 새는 부분이 생기게 됩니다. 또는 건삭이 늘어나거나 끊어져 판막이 뒤집어 지면서 혈액이 새기도 합니다. 이렇게 판막에 새는 부분이 생기면, 심장이 온몸으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수축할 때 왼쪽심실에서 왼쪽심방으로 피가 역류하게 됩니다.
• 퇴행성 승모판막 질환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진행되는 질병입니다. 결국 왼쪽심방은 비정상적인 혈액을 지속적으로 받게 되어 점차 압력이 올라가게 됩니다. 건삭이 파열되는 경우에는 급성으로 이러한 과정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 이렇게 왼쪽심방 압력이 올라가게 되면 왼쪽심방 및 폐정맥이 확장되고, 폐로부터 피가 들어오는 것이 어렵게 되어 폐수종(폐에 물이 차는 것)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단계를 울혈성 심부전 (congestive heart failure, CHF)이라고 부릅니다.

어떤 강아지가 퇴행성 승모판막 질환에 주로 걸리나요?

• 퇴행성 승모판막 질환은 개에서 가장 흔한 후천성 심장질환입니다. 약 5세령 이상의 모든 소형견 품종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킹 찰스 스파니엘 종은 유전적으로 이 질환에 이환될 위험이 높다는 것 이 밝혀져 있습니다. 닥스훈트나 치와와는 이 질환이 좀 더 어린 연령에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퇴행성 승모판막 질환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질병으로, 임상증상은 뒤늦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임상증상이 없는 강아지도 건강검진 시 청진이나 심장초음파를 통하여 승모판 폐쇄부전증이 확인되기도 합니다.

퇴행성 승모판막 질환의 임상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환자는 폐에 공기 대신 물이 차서 호흡곤란을 겪습니다. 이러한 울혈성 심부전이 생긴 강아지는 때로는 무기력하거나 잘 움직이려 하지 않고, 기침을 하거나 호흡수가 빨라지거나, 호흡할 때 가슴을 비정상적으로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퇴행성 승모판막 질환을 약물로 치료할 수 있나요?

• 안타깝게도 ‘병의 진행을 늦추어 줄 수 있는’ 약물치료법은 없습니다. 심장 약물 투여의 목표는 증상 완화에 있습니다.
• 만일 적은 양의 역류만 있고, 심장의 리모델링이 일어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을 투여하지 않고 심장 관련 초음파 등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질병의 진행 정도를 평가합니다.
• 질병이 진행되어 역류가 증가하고 좌심방이 확장되기 시작되면 ‘피모벤단’이라는 약물을 써서 울혈성 심부전 증상이 생기는 것을 늦춰볼 수 있습니다. 이 약물은 혈관확장을 통해 심장의 부하를 줄여줌과 동시에 심장의 펌프 기능을 증가시켜 주지만, 판막 변성을 예방하지는 못합니다.
• 울혈성 심부전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뇨제와 혈관확장제 등을 추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약물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신장과 관련한 수치들을 함께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우리 강아지가 수술이 필요한가요??

먼저 심장병의 단계를 정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검사를 진행합니다. 심장병의 단계를 정하는 것은 치료의 기준과 방향을 정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미국 수의내과학회(ACVIM, 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internal medicine)에서 정한 심장병의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심장판막의 수술적 치료는 근치요법으로, 한번 수술을 하면 많은 경우에서 약물을 완전히 끊을 수 있고, 재발을 잘 하지 않습니다. B2 이상의 어떤 심장병 단계에서든지 수술적 치료가 약물치료를 하는 것보다 기대 수명이 높은 것으로 최근 밝혀지고 있습니다. 심장판막 수술은 주로 C 단계의 강아지에서 주로 실시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B2 단계에서 수술을 해 주는 것이 수술 생존률도 높아지고 예후가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밖에 D 단계에서의 응급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2세 미만의 강아지에서 수술 성적이 좋고, 13세가 넘어가면 수술 성공률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술이 잘 되면 약을 끊을 수 있나요?

만약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약 80%의 강아지에서 3개월 이내에 약을 끊을 수 있습니다. 판막의 역류가 많이 줄거나 거의 없어지기 때문에 사는 동안 폐수종으로 인한 호흡곤란 때문에 고통받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심장사상충증 . Canine Heartworm Disease, Dirofilaria Immitis

심장사상충증이란 어떤 질병인가요?

심장사상충은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기생충으로 심장의 폐동맥, 오른심방, 오른심실에 주로 기생합니다. 모기에 물려서 심장사상충에 감염된다고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고 시간이 지나 심각한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중증의 심장사상충에 걸린 동물은 호흡곤란, 기침,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나타내고, 더 심해지면 복수가 차거나 피오줌을 보일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급사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중증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필수적입니다.

심장사상충증의 진행 단계는 어떻게 되나요?

심장사상충증에 걸린 경우 약물치료가 가능한가요?

1~3단계의 심장사상충증의 경우 약물치료로도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한번의 치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혈액에서 완전히 자충이 보이지 않고 키트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때까지 수차례 치료를 반복해야 완치될 수 있습니다. 벌레 숫자가 많은 경우에는 치료과정 중에 죽은 벌레가 혈관을 막아 급사할 위험이 있습니다.
4단계로 진행된 심장사상충증의 경우는 워낙 벌레가 많기 때문에 수술적 방법을 통해 벌레를 최대한 제거한 후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심장사상충증의 수술적 치료법은 무엇인가요?

벌레가 오른심방~오른심실에 대부분 위치하고 있는 경우에는 경정맥을 통하여 가느다란 도관을 넣어 벌레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벌레가 폐동맥에 대부분 위치하고 있는 경우에는 폐동맥으로 접근할 수 있는 특수한 카테터가 필요합니다. 또는 심장수술을 통해 폐동맥을 절개하여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벌레를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